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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작품

일본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줄거리와 결말, 오오하라 사쿠라코와 〈ちっぽけな愛のうた〉 그리고 도쿄 촬영지

영화가 끝난 뒤 이야기보다 노래가 더 오래 남는 작품이 있습니다. 

2013년 일본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도 그런 영화입니다.
사랑 이야기보다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목소리가 먼저 떠오르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 듣게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ちっぽけな愛のうた〉입니다.

한국어로 옮기면 ‘작고 보잘것없는 사랑의 노래’, 조금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작은 사랑의 노래’ 정도의 느낌입니다.
다만 MONGOL800의 유명곡 〈小さな恋のうた〉와는 전혀 다른 곡이므로 검색할 때는 일본어 원제인 〈ちっぽけな愛のうた〉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조금 묘합니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거짓으로 시작한 사랑이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영화는 분명 그 거짓 속에서도 진심이 태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거짓말을 계속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인지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완전히 밀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음악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거짓말에서 시작된 사랑 

원제는 〈カノジョは嘘を愛しすぎてる〉입니다.

아오키 코토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3년 12월 14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코이즈미 노리히로, 주연은 사토 타케루와 오오하라 사쿠라코입니다.

영화의 무대는 일본 음악 산업입니다.

인기 밴드 CRUDE PLAY의 전 멤버이자 천재적인 사운드 크리에이터 오가사와라 아키.
아키는 밴드의 곡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화려한 무대 뒤편에 숨어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음악 산업을 믿지 못하고, 성공한 사람이면서 자신의 성공을 즐기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는 평범한 여고생 코에다 리코를 만납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사랑, 오가사와라 아키와 코에다 리코

 

아키는 리코에게 자신의 정체를 솔직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숨긴 채 관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리코는 CRUDE PLAY의 팬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리코에게 놀라운 노래 실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 프로듀서 타카기 소이치로가 리코의 재능을 발견하고, 리코와 친구들은 MUSH&Co.라는 밴드로 데뷔하게 됩니다.

아키가 도망치고 싶어 했던 음악 산업 안으로 리코가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사랑과 음악, 거짓말은 한 덩어리처럼 엉키기 시작합니다.


사랑에서 거짓말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이것입니다.

아키의 거짓말은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자신의 직업과 과거, 음악계에서의 위치처럼 두 사람의 관계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숨기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진실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같은 선택을 했을까요.

그 질문을 생각하면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스를 그대로 아름답다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미다강 테라스에서 우연처럼 시작된 아키와 리코의 만남


물론 아키에게도 이유는 있습니다.

그는 음악 산업 안에서 이미 상처받은 사람입니다.
좋아했던 음악이 상품이 되고, 밴드의 성공 뒤에서는 연주조차 다른 사람의 것으로 대체되는 현실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리코를 만났을 때만큼은 자신의 이름과 성공, 음악 산업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거짓말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영화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첫사랑이 아니라 진심과 거짓이 동시에 존재하는 불완전한 사랑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제목의 ‘거짓말’은 연애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음악 산업 자체에도 거짓이 존재합니다.

누가 실제로 연주했는가.
누가 곡을 만들었는가.
무대 위 스타의 이미지 가운데 어디까지가 진짜인가.

영화는 사랑의 거짓말과 음악 산업의 거짓말을 나란히 놓습니다.


그런데 음악이 시작되면 마음이 흔들린다 

스토리에 완전히 설득되지 않다가도 리코가 노래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리코의 목소리가 세상에 닿는 순간, MUSH&Co.의 무대


리코라는 캐릭터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노래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멈춰서서 바라볼 정도로 ‘발견되는 목소리’가 필요했습니다.

오오하라 사쿠라코는 이 영화의 히로인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습니다.
약 5,000명이 참여한 오디션에서 코에다 리코 역을 차지했고, 이 작품은 배우이자 가수인 그녀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리코의 데뷔와 실제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데뷔가 묘하게 겹칩니다.

극중에서는 프로듀서가 리코의 목소리를 발견합니다.
현실에서는 제작진이 오디션에서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목소리를 발견했습니다.

영화와 현실이 겹치는 부분입니다.


〈ちっぽけな愛のうた〉, 영화보다 오래 남은 노래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 〈ちっぽけな愛のうた〉입니다.

작사·작곡·편곡은 카메다 세이지가 맡았습니다.

기타를 품고 노래하는 리코,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빛나는 순간


흥미로운 것은 이 노래가 영화 전체의 이야기를 압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키는 말로는 솔직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계속 숨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말로 감춰왔던 감정이 노래에서는 드러납니다.

그래서 영화의 로맨스에는 쉽게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이 노래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갑니다.

아키의 거짓말을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그 거짓 뒤에 숨어 있던 감정까지 모두 가짜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ちっぽけな愛のうた〉가 합니다.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목소리는 화려하게 기교를 과시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맑고 직선적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의 목소리는 아직 완성된 스타의 목소리라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처음 발견한 소녀의 목소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잘 어울립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꾸 이 노래를 찾아 듣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ちっぽけな愛のうた〉

거짓말로 시작된 사랑, 아키와 리코의 가장 빛나던 순간
2013년 ‘리코’에서 2026년 아티스트로,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13년

 


MUSH&Co.의 〈明日も〉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 또 하나 중요한 곡은 MUSH&Co.의 〈明日も〉입니다.

극중 밴드가 실제 음원과 뮤직비디오까지 발표하면서 영화 속 세계가 현실 음악 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오오하라 사쿠라코는 단순히 ‘노래하는 배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통해 가수로서의 존재까지 대중에게 각인됐습니다.

영화에서 현실로 이어진 MUSH&Co., 청춘의 목소리를 담은 〈明日も〉


이 곡은 리코와 친구들의 젊음과 에너지를 담당한다면 〈ちっぽけな愛のうた〉는 영화가 끝난 뒤 남는 감정을 담당합니다.

같은 영화에서 태어난 음악이지만 색깔은 상당히 다릅니다.

MUSH&Co. - 明日も YouTube / Victor Entertainment 공식 채널

10년이 지나 다시 부른 〈ちっぽけな愛のうた〉 

오오하라 사쿠라코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옛 OST가 아닙니다.

데뷔 이후에도 공연에서 계속 불렀고, 데뷔 5주년에는 Reprise version으로 다시 녹음했습니다.

2013년 영화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부른 목소리를 차례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느낌이 다릅니다.

영화 속 리코의 노래에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소녀의 투명함이 있다면, 시간이 지난 뒤의 노래에는 가수로 살아온 시간이 들어 있습니다.

大原櫻子 - ちっぽけな愛のうた(Reprise version) YouTube / Sakurako Ohara

 

‘리코’의 기타를 그대로 품고,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간 오오하라 사쿠라코

 


2026년의 오오하라 사쿠라코 

이 영화를 지금 다시 보면 가장 반가운 사람 역시 오오하라 사쿠라코입니다.

2013년 리코로 데뷔했던 그녀는 이후 배우와 가수 활동을 함께 이어왔습니다.

2026년에도 음악 활동은 활발합니다.

7월에는 디지털 싱글 〈まるでサイダー!〉를 발표했고, 9월에는 새로운 디지털 싱글 〈片想いだ〉 발표 소식도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10월에는 전국 투어 ‘大原櫻子 TOUR 2026 “REFRESH”’가 예정돼 있습니다.

센다이, 아이치,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사카, 후쿠오카를 거쳐 10월 28일 도쿄 LINE CUBE SHIBUYA까지 이어지는 일정입니다.

2013년 ‘리코’에서 2026년 TOUR ‘REFRESH’로, 계속되는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음악 여행


13년 전 영화 속에서 처음 노래하던 여고생 리코를 보고 나서 지금의 오오하라 사쿠라코를 보면 시간의 간격이 실감납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그녀가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토 타케루, 음악을 싫어하면서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오가사와라 아키를 연기한 사토 타케루 역시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키는 상당히 모순적인 인물입니다.

음악 산업을 싫어하면서 음악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우면서 누군가를 사랑합니다.
솔직해지고 싶으면서 계속 거짓말합니다.

거짓말 뒤에 마음을 숨긴 천재 작곡가, 오가사와라 아키


사토 타케루는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5년 Netflix 시리즈 〈글라스 하트〉에서는 다시 음악 세계와 연결된 인물을 연기했고, 작품 속 밴드 TENBLANK와 관련한 음악 활동까지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2026년에는 전년도에 진행한 첫 솔로 아시아 투어의 기록을 담은 ‘TAKERU SATOH - Tour Log: Asia -’ 발매도 발표됐습니다.

13년 전 음악 산업에 지친 천재 작곡가 아키를 연기했던 배우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음악을 품은 작품과 무대에 서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연결입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시작된 두 사람, 아키와 리코의 사랑
2013년 ‘아키’를 지나, 2026년 더욱 깊어진 배우 사토 타케루


지금 보면 놀라운 출연진 

이 영화의 출연진을 지금 다시 확인하면 상당히 화려합니다.

미우라 쇼헤이, 쿠보타 마사타카, 아사카 코다이, 요시자와 료, 모리나가 유키 등이 함께 출연했습니다.

CRUDE PLAY와 MUSH&Co., 영화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순간
기타와 함께 빛나던 청춘, 영화 속 MUSH&Co.의 세 멤버


특히 요시자와 료는 리코와 함께 MUSH&Co.를 구성하는 키미지마 유이치 역으로 등장합니다.

2026년의 요시자와 료를 생각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캐스팅입니다.
그는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에도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등의 공식 일정이 확인됩니다.

쿠보타 마사타카 역시 당시 CRUDE PLAY의 시노하라 신야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2026년에는 〈영화 굴뚝마을의 푸펠 약속의 시계탑〉에서 목소리 연기를 이어갔고, 8월 공개된 실사 영화 〈블루 록〉에도 출연했습니다.

지금의 필모그래피를 알고 2013년 영화를 다시 보면 화면 구석구석에서 훗날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중심으로 성장한 배우들이 발견됩니다.

영화 속 인기 밴드 CRUDE PLAY, 무대를 장악한 네 명의 청춘

 


영화 속 도쿄, 스미다강이 사랑의 배경이 된 이유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중요한 촬영지는 도쿄입니다.

특히 스미다강 주변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스미다강 테라스, 주오대교, 쓰쿠다대교, 쓰쿠다 지역 등이 두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사용됐습니다.

아키와 리코의 사랑이 시작된 곳, 지금도 그대로 흐르는 스미다강 테라스
영화의 기억을 따라 걷는 길, 스미다강 테라스와 중앙대교의 현재


아키와 리코가 처음 연결되는 장소 가운데 하나도 스미다강 주변입니다.

도쿄라고 하면 흔히 시부야의 네온사인이나 신주쿠의 고층빌딩을 떠올리지만, 스미다강 주변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강과 다리, 오래된 주거지역과 현대적인 고층 건물이 한 화면에 함께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분위기와도 잘 맞습니다.

화려한 음악 산업에 속해 있는 아키와 평범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리코의 세계가 한 도시 안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주오대교와 쓰쿠다대교 

주오대교는 영화에서 여러 번 등장합니다.

리코와 아키가 이야기를 나누고 두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는 장면에서 강과 다리가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스미다강에서 시작된 우연한 만남, 아키와 리코의 첫 장면들


쓰쿠다대교 역시 등장합니다.

아키가 리코를 집에 데려다준 뒤 돌아가는 과정 등에서 스미다강 일대가 사용됐습니다.

이 지역을 실제로 걷는다면 영화 촬영지만 하나씩 찍고 이동하기보다 스미다강 테라스를 따라 걸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주오대교와 쓰쿠다대교, 쓰쿠다 지역이 비교적 가까운 공간에 이어져 있어 영화 속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라진 장소도 있다

모든 촬영지가 2013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키의 집으로 등장했던 도쿄 주오구 쓰키시마의 Toy’s WAREHOUSE2 건물은 촬영지 자료상 이후 철거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키의 집이 있던 흔적을 따라, 지금은 고층 건물이 들어선 도쿄 월섬의 풍경

 

아키가 살던 월섬의 기억, 오래된 수로와 고층빌딩이 공존하는 지금의 풍경
아키의 집이 있던 월섬, 수로 너머로 이어지는 옛 도쿄와 현대의 풍경

 

또 영화에 등장했던 옛 도큐 도요코선 고가 구간 역시 노선 지하화 이후 철거됐습니다.

이런 변화가 오래된 영화 촬영지를 찾아보는 재미이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장소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현실의 도시는 계속 움직입니다.

13년 전 영화 화면을 들고 지금의 도쿄를 걷다 보면 영화가 어느 순간 도시의 과거 기록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타워레코드 시부야와 시부야의 풍경 

아키와 리코가 친구들을 피해 들어가는 CD숍 장면에는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이 등장합니다.

아키와 리코가 스쳐 지나갔던 음악의 공간, 지금도 이어지는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영화의 시간을 품은 채 여전히 시부야를 지키는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2013년이라는 시대를 생각하면 이 장소도 의미가 있습니다.

스트리밍이 음악 소비의 중심이 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CD 매장이라는 공간의 존재감이 훨씬 컸습니다.

영화의 배경 자체가 음악 산업인 만큼 시부야의 대형 음반매장은 단순한 촬영 장소를 넘어 당시 일본의 음악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카지와라 긴자 상점가와 리코의 일상 

리코와 친구들이 걷는 동네 장면에는 도쿄 기타구의 카지와라 긴자 상점가도 등장합니다.

리코의 집으로 설정된 ‘코에다 청과점’ 역시 실제 청과점 공간을 이용해 촬영됐습니다.

리코의 일상이 펼쳐지던 동네, 정겨운 카지와라 긴자 상점가의 풍경


이런 장소들은 아키가 속한 음악 산업의 화려한 공간과 대조됩니다.

리코에게 음악은 처음부터 직업이나 산업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이고 일상 속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점가와 강변에서 노래하던 소녀가 거대한 음악 산업으로 들어가는 변화가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영화 속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이 영화는 음식 영화는 아닙니다.

음식이 인물의 운명을 바꾸거나 특정 요리가 중요한 상징으로 반복되는 작품도 아닙니다.

그래서 억지로 ‘영화 속 맛집’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화면에는 초콜릿, 교자, 오므라이스, 급식 빵과 음료 등 당시 젊은이들의 일상적인 음식들이 확인됩니다.

도시락과 간단한 한 끼, 2010년대 일본 청춘들의 평범한 식생활 풍경
패스트푸드와 편의점 간식, 2010년대 일본 청춘들의 익숙한 한 끼 풍경


이런 음식의 평범함이 오히려 작품과 잘 맞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스타와 프로듀서, 음반과 데뷔를 이야기하지만 무대 밖으로 내려오면 등장인물들은 편의점과 상점가, 학교와 강변을 오가는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영화 속 음식 역시 특별한 미식보다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소품에 가깝습니다.


2013년의 일본 음악 산업도 함께 보인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스마트폰과 음원 소비 방식, CD 매장, 거리 광고와 음악 산업의 풍경에서 2013년이라는 시간이 보입니다.

CRUDE PLAY의 연주가 전문 세션 연주자의 것으로 대체되는 설정 역시 ‘진짜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됩니다.

누가 무대 위에 서는가.
누가 실제로 연주하는가.
누가 곡을 만드는가.

그리고 대중이 사랑하는 것은 음악 자체인가, 스타의 이미지인가.

이 질문은 아키의 사랑과도 묘하게 닮았습니다.

리코가 사랑한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던 아키인가.
아니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뒤의 아키인가.

결국 이 영화는 음악과 사랑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진짜는 무엇인가.’


일본 개봉 당시 반응 

영화는 2013년 12월 14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전국 284개 스크린 규모로 공개됐고 개봉 첫 주말 일본 영화 관객동원 순위 4위로 출발했습니다.

특히 관객 구성에서 여성 비중이 매우 높았고 10대와 20대 여성 관객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당시 집계됐습니다.

최종 흥행수입은 약 17억8천만 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 소녀만화의 인기와 사토 타케루의 스타성도 있었지만, 영화 이후 오오하라 사쿠라코와 MUSH&Co.의 음악이 작품 밖에서도 소비됐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영화가 가수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오오하라 사쿠라코는 이 작품으로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신인상도 받으며 배우로서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결국 영화보다 노래를 더 사랑하게 된 작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다시 생각하면 여전히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거짓말로 시작한 사랑이 정말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상대를 사랑한다면 진실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중요한 사실을 감춘 관계를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화는 그것조차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통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사랑의 끝, 결국 두 사람을 다시 이어준 것은 음악이었다


스토리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오오하라 사쿠라코가 노래하기 시작하면 영화에 다시 마음을 내주게 됩니다.

특히 〈ちっぽけな愛のうた〉는 영화에서 떼어놓고 들어도 좋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노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숨기고 마음을 감추지만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감정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보다 노래를 더 자주 찾아 듣게 됩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2026년에도 오오하라 사쿠라코가 여전히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2013년의 리코는 이제 영화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처음 들었던 목소리는 영화 밖으로 걸어나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게 만드는 것도 결국 그 목소리입니다.

거짓으로 시작한 사랑에는 아직도 완전히 설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오하라 사쿠라코의 감미로운 노랫소리만으로 충분히 다시 찾아볼 이유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작품 개요 

한국 제목 :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원제 : カノジョは嘘を愛しすぎてる
영문 제목 : The Liar and His Lover
제작 국가 : 일본
개봉일 : 2013년 12월 14일
장르 : 로맨스, 음악, 청춘
상영시간 : 117분
원작 : 아오키 코토미 〈カノジョは嘘を愛しすぎてる〉
감독 : 코이즈미 노리히로
각본 : 요시다 토모코, 코이즈미 노리히로
음악 : 이와사키 타이세이
음악 프로듀서 : 카메다 세이지

주요 출연 : 

사토 타케루

오오하라 사쿠라코

미우라 쇼헤이

쿠보타 마사타카

미즈타 코우키...

주요 촬영 지역 : 

도쿄 스미다강 테라스

주오대교

쓰쿠다대교

쓰키시마

시부야

카지와라 긴자 상점가 등

대표 음악 : MUSH&Co. 〈明日も〉, 〈ちっぽけな愛のうた〉


별점 : 3.8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