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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작품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줄거리와 결말, 교토 촬영지와 후쿠시 소타·코마츠 나나의 현재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 전혀 다른 영화가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2016년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가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교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무 살 남녀의 조금 특별한 첫사랑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에미가 감추고 있던 비밀을 알고 나면 앞서 지나갔던 장면들의 의미가 하나씩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왜 에미는 처음 만난 날부터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었을까요.
왜 평범한 순간에도 갑자기 눈물을 흘렸을까요.
왜 두 사람에게는 처음인 일이 한 사람에게는 마지막처럼 보였을까요.

시간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설정을 이해하는 순간 영화의 전반부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 볼 때, 혹은 에미의 시선으로 다시 볼 때 감정이 더 깊어진다는 반응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교토의 전철에서 시작된 스무 살의 사랑 

원제는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입니다.

직역하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데이트한다’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습니다.

주인공 미나미야마 타카토시는 교토의 미술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 학생입니다.

어느 날 학교로 향하는 전철에서 한 여자를 발견합니다.

후쿠쥬 에미.

타카토시는 에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합니다.
평소라면 쉽게 말을 걸지 못했을 것 같은 청년이지만 그날만큼은 용기를 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납니다.

전철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엇갈린 시간, 타카토시와 에미의 첫 만남


처음에는 전형적인 청춘 로맨스처럼 흘러갑니다.

같이 걷고, 밥을 먹고, 동물원에 가고, 사진을 찍습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처음 손을 잡습니다.

교토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들의 연애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씩 보입니다.

타카토시에게 ‘처음’인 순간마다 에미는 자꾸 눈물을 흘립니다.

그때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관객은 사랑에 서툰 에미가 감정에 북받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 그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녀에게는 오늘이 그의 어제였다

이 영화의 핵심은 두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의 방향이 서로 반대라는 설정입니다.

타카토시의 세계에서 시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오늘 다음에 내일이 옵니다.

하지만 에미의 시간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타카토시에게 내일이 되는 날은 에미에게 어제가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으며 5년에 한 번, 단 30일 동안 같은 나이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순간에 마주 선 두 사람, 그러나 서로 반대로 흐르는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


타카토시에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에미에게 그날은 다릅니다.

그것은 이별이 가까워진 날입니다.

반대로 타카토시가 에미와 보내는 마지막 날은 에미에게는 그와 사랑을 시작하는 첫날이 됩니다.

이 구조를 알고 나면 제목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처음에는 낭만적인 제목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상당히 잔인한 문장입니다.

한 사람의 내일이 다른 사람의 어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보면 에미의 눈물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이 영화가 반복해서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 볼 때 관객은 타카토시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는 에미를 처음 만납니다.
그녀에게 처음 고백합니다.
처음 손을 잡고 처음 데이트합니다.

관객도 그와 똑같이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결말까지 알고 다시 보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에미에게 이동합니다.

먼저 돌아서는 에미와 붙잡지 못하는 타카토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시간


타카토시에게는 설레는 첫 순간인데 에미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순간입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래서 두 번째 볼 때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관객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미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복잡한 시간여행의 과학적 논리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보다 ‘그 조건에서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입니다.

SF의 외피를 빌렸지만 중심에는 철저하게 사랑과 이별이 있습니다.


30일밖에 허락되지 않은 관계

두 사람에게 허락된 시간은 30일입니다.

보통 연애영화에서 시간은 사랑을 성장시킵니다.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추억이 쌓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시간이 사랑을 키우는 동시에 지워버립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타카토시는 에미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하루 동안 에미는 타카토시와의 추억에서 멀어집니다.

이 모순이 영화 전체의 정서를 만듭니다.

교토 후시미이나리에서 손을 맞잡은 타카토시와 에미, 평범해서 더 소중했던 데이트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일.
손을 잡는 일.
같이 밥을 먹는 일.
동물원을 걷는 일.

평범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 있는 순간들이 오히려 중요합니다.

두 사람에게는 그 평범함을 반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후쿠시 소타, 스무 살의 타카토시에서 2026년까지 

타카토시를 연기한 후쿠시 소타는 1993년생입니다.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한 2016년 당시 23세였고, 실제 나이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스무 살 미대생을 연기했습니다.

〈가면라이더 포제〉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스트롭 에지〉, 〈신이 말하는 대로〉 등에서 청춘 스타로 자리 잡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2016년 영화 속 타카토시, 스무 살 청년을 연기한 후쿠시 소타


10년이 흐른 2026년에도 후쿠시 소타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에는 영화 〈TOKYO BURST -범죄도시-〉에 출연했고, 같은 해 가을 이후 대만 공개가 예정된 영화 〈花臉猫:修羅道〉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2026년 10월에는 일본 NTV 일요드라마 〈하이드&시크 0초 전의 그녀〉에서 주연을 맡습니다.

2016년의 타카토시는 사랑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청년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배우의 얼굴과 당시 모습을 나란히 보면 이 영화가 어느새 ‘10년 전 청춘영화’가 되었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됩니다.

소년 같은 타카토시에서 성숙한 배우로, 2026년 후쿠시 소타의 모습

 


코마츠 나나, 에미의 미소가 오래 남는 이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는 어쩌면 코마츠 나나일지도 모릅니다.

후쿠쥬 에미라는 인물은 상당히 어려운 역할입니다.

관객에게 비밀을 너무 빨리 들켜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그녀의 행동이 아무 이유 없이 이상해 보여서도 안 됩니다.

처음 볼 때는 사랑에 빠진 스무 살 여성처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볼 때는 같은 표정 속에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보여야 합니다.

타카토시와 함께한 평범한 시간이 누구보다 소중했던 에미


코마츠 나나는 촬영 당시 인터뷰에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화면의 아름다움과 인물의 감정을 함께 중요하게 다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에미를 상당히 섬세하게 담습니다.

웃고 있는 얼굴 바로 뒤에 슬픔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코마츠 나나는 배우와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CHANEL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영화 〈8번 출구〉에 출연했습니다.

2026년에는 일본 기업 GENERAL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도 공식 활동이 확인됩니다.

스무 살 에미에서 10년 후의 고마츠 나나로, 2016년과 2026년의 변화


영화를 다시 보면 20세의 에미를 연기했던 코마츠 나나 특유의 분위기가 작품의 색을 상당 부분 결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밝게 웃는데 어딘가 쓸쓸합니다.

이 영화가 요구했던 얼굴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지금 보면 놀라운 두 배우, 야마다 유키와 키요하라 카야 

출연진을 다시 살펴보면 반가운 얼굴이 더 있습니다.

타카토시 주변 인물로 야마다 유키가 등장합니다.

2016년 당시보다 지금 훨씬 큰 존재감을 가진 배우가 됐습니다.

타카토시의 친구에서 시대극의 주역으로, 2026년 야마다 유키의 새로운 모습


2026년에는 〈치루란 신선조 진혼가〉에서 히지카타 도시조를 맡았고, 영화 〈킹덤 혼의 결전〉에도 출연했습니다.

또 매주 라디오 〈야마다 유키의 올나이트 닛폰〉을 진행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 방송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배우는 어린 시절의 에미를 연기한 키요하라 카야입니다.

2002년생인 그녀는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아직 10대 초반이었습니다.

어린 에미에서 자신만의 색을 가진 배우로, 2026년 키요하라 카야


이후 NHK 아침드라마 〈오카에리 모네〉의 주연을 맡았고, 〈너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가 아니라 〈투명한 요람〉, 〈호타루구사〉, 영화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습니다.

2026년에는 연극 〈레디언트 버민〉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한 작품 속 작은 역할에서 만났던 배우가 10년 뒤 주연 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오래된 영화를 다시 보는 재미입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교토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교토는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30일을 보관하는 거대한 기억장치처럼 사용됩니다.

영화는 실제 교토 곳곳에서 촬영됐습니다.

교토시 미디어지원센터가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주요 촬영지만 해도 가모가와 델타, 산조대교, 다카라가이케 공원 등이 있습니다.

영화의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흐르는 교토의 가모가와, 2026년 현재의 풍경


촬영은 2016년 겨울 약 한 달 동안 진행됐고 가모가와, 후시미이나리, 산조대교 등 교토의 대표적인 장소들이 화면에 담겼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 교토를 방문하면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광명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타카토시와 에미가 함께 걸었던 시간을 찾아가는 여행이 됩니다.


다카라가이케 공원, 시작과 끝이 겹치는 장소 

특히 중요한 장소가 다카라가이케 공원입니다.

교토시 공식 로케이션 자료에서도 이곳은 작품의 중요한 촬영지로 소개됩니다.

타카토시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라며 에미를 데려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모두 알고 나면 단순한 데이트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카라가이케 호숫가에서 마주한 타카토시와 에미, 두 사람의 시간이 교차하는 순간


두 사람에게 시작과 끝의 의미가 겹쳐 있는 공간입니다.

다카라가이케는 교토 북부에 있는 넓은 공원으로 연못 주변을 걸을 수 있습니다.

교토의 화려한 사찰이나 번화가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조용하고 여백이 많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만의 시간이 존재하는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두 사람의 추억이 머물렀던 장소, 현재의 다카라가이케 공원과 고요한 연못 풍경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걷는 듯한 풍경, 현재의 다카라가이케 공원 호숫가


산조대교, 첫 데이트의 교토 

산조대교 역시 중요한 장소입니다.

교토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타카토시와 에미가 첫 데이트에서 만나는 장소로 촬영됐습니다.

산조대교는 가모가와를 건너는 오래된 다리입니다.

에도시대 도카이도의 서쪽 종점으로 알려진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타카토시와 에미의 첫 데이트가 시작됐던 곳, 현재의 교토 산조대교와 가모가와
타카토시와 에미가 첫 데이트를 시작했던 길, 2026년 현재의 교토 산조대교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이런 역사적 장소를 거창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두 젊은이가 약속 장소에서 만나고 걸어가는 일상의 공간처럼 사용합니다.

교토라는 도시가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가모가와 델타, 영화가 끝나는 곳 

교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익숙한 가모가와 델타도 등장합니다.

가모가와와 다카노가와가 만나는 지점으로, 강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로 유명합니다.

영화에서는 타카토시와 에미가 징검다리를 건너고 에미가 타카토시의 사진을 찍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영화 촬영도 크랭크업했습니다.

손을 맞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던 행복한 순간, 가모가와 델타의 타카토시와 에미


작품 속 시간과 실제 영화 제작의 시간이 같은 장소에서 끝난 셈입니다.

현재도 가모가와 델타는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교토의 대표적인 산책 장소입니다.

특별한 입장권도 필요 없습니다.

영화를 기억하는 여행자라면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잠시 강가에 앉아 있는 편이 더 이 작품답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건넜던 그곳, 현재의 가모가와 델타와 징검다리

 


후시미이나리, 사라사 니시진 그리고 교토의 데이트 

두 사람의 데이트에는 후시미이나리타이샤도 등장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센본도리이 사이를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의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묘하게 겹칩니다.

붉은 센본도리이 아래 함께한 타카토시와 에미, 교토 후시미이나리에서의 데이트
타카토시와 에미가 함께 걸었던 붉은 길, 현재의 후시미이나리 센본도리이


또 하나 눈에 띄는 장소는 ‘사라사 니시진’입니다.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알려진 곳입니다.

화려한 타일이 남아 있는 독특한 내부 공간 때문에 영화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교토는 오래된 것을 없애고 새것으로 바꾸기보다 이전 공간의 흔적을 새로운 용도로 살려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런 공간의 성격도 ‘지나간 시간과 현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영화의 주제와 꽤 잘 어울립니다.

두 사람의 데이트가 머물렀던 곳, 옛 목욕탕의 흔적을 간직한 현재의 사라사 니시진
영화 속 데이트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공간, 현재의 사라사 니시진 카페 내부

 


사라진 촬영지도 있다, 교토 미나미회관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 속 모습과 달라진 장소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영화관으로 등장했던 옛 교토 미나미회관은 이전 건물이 폐관된 뒤 철거됐습니다.

영화를 따라 촬영지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이런 변화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름 여행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흥미로운 기록입니다.

영화는 2016년의 도시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건물도 영화 속에서는 계속 존재합니다.

10년 전 교토를 현재의 교토와 비교해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 속 음식은 특별하기보다 평범하다 

이 작품에서 음식은 이야기의 중심 소재는 아닙니다.

두 사람이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데이트 중 식사와 카페 장면이 등장하지만 음식 자체를 거대한 상징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평범함이 영화와 잘 맞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 평범해서 더 소중했던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


두 사람에게 가장 귀한 것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입니다.

함께 앉아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에미는 알고 있습니다.

관객은 처음에는 모릅니다.

그래서 같은 식사 장면도 두 번째 볼 때 조금 다른 감정을 갖게 됩니다.


back number 〈ハッピーエンド〉해피 엔드, 제목부터 역설적인 노래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입니다.

음악은 마츠타니 스구루가 담당했고 주제가는 back number의 〈ハッピーエンド〉입니다.

엇갈린 사랑의 여운을 노래하다, 영화의 주제가 back number 〈ハッピーエンド〉


제목은 ‘Happy End’입니다.

그런데 노래가 품고 있는 감정은 제목처럼 단순하게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마음과 붙잡고 싶은 감정이 겹쳐 있습니다.

영화의 구조를 알고 노래를 들으면 에미의 시점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시간의 역설을 담고 있다면 〈ハッピーエンド〉라는 노래 제목 역시 묘한 역설을 만듭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함께 늙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해피엔딩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는 그 질문에 단순히 ‘그렇다’거나 ‘아니다’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짧다고 해서 그 사랑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2016년 일본에서의 반응 

영화는 2016년 12월 17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당시 이미 나나츠키 타카후미의 원작 소설이 큰 인기를 얻은 상태였고, 후쿠시 소타와 코마츠 나나의 첫 공동 주연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영화가 공개된 뒤에는 단순한 시간여행 로맨스보다 ‘두 번째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이는 영화’라는 특징이 입소문을 타는 요소가 됐습니다.

첫 번째는 타카토시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에미의 이야기가 됩니다.

같은 장면인데 누구의 시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바뀝니다.

이 구조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작품이 회자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IMDb부터 Yahoo! JAPAN까지, 현재 평점을 한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첨부된 평점 자료를 동일하게 5점 만점으로 바꿔 비교해봤습니다.

IMDb 7.4/10 → 3.70/5

Letterboxd 3.5/5 → 3.50/5

Yahoo! JAPAN 4.1/5 → 4.10/5

왓챠피디아 4.0/5 → 4.00/5

네이버 8.44/10 → 4.22/5

다음 8.5/10 → 4.25/5

여섯 플랫폼을 동일 가중치로 단순 평균하면 3.96/5입니다.

반올림하면 약 4.0/5입니다.

다만 각 사이트의 참여 인원과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것은 공식 통합평점이 아닙니다.

각 플랫폼의 점수를 같은 5점 척도로 환산한 뒤 단순 평균한 참고값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Yahoo! JAPAN뿐 아니라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비교적 높은 이용자 평점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달라도 이 영화의 감정적인 구조에 반응한 관객이 적지 않았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적절합니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이었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이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두 사람은 행복했을까요.

30일이 지나면 헤어져야 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 수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연애의 기준으로 보면 분명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두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살아온 시간을 완성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타카토시는 에미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사랑을 돌려줍니다.

에미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의 시간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달리지 않습니다.

대신 서로 반대 방향에서 달려와 한 지점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다시 멀어집니다.

그 짧은 교차점이 30일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의 길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서로에게 존재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교토를 다시 찾으면 영화도 다시 시작된다 

이 작품을 본 뒤 교토에 가면 다카라가이케 공원도, 산조대교도, 가모가와도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영화 세트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가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걸었던 길을 2026년의 사람들이 다시 걷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흐르는 시간, 가모가와를 걷는 사람들과 현재의 교토 풍경



배우들도 변했습니다.

23세였던 후쿠시 소타는 30대 배우가 됐고, 코마츠 나나는 배우와 모델로 자신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에미를 연기했던 키요하라 카야는 이제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됐습니다.

촬영 당시 존재했던 장소 가운데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는 모든 것이 그대로입니다.

전철 안에서 타카토시는 여전히 에미를 처음 발견합니다.

에미는 그 순간 이미 자신에게 다가올 마지막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타카토시는 용기를 내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은 타카토시와 함께 시작합니다.

두 번째 보는 관객은 에미와 함께 이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한 번의 관람만으로 완성되기 어려운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봅니다.

두 번째에는 시간을 봅니다.

그리고 다시 보면 두 사람이 함께했던 아주 평범한 하루들이 보입니다.

그때 비로소 제목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작품 개요 

한국 제목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원제 :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영문 제목 : My Tomorrow, Your Yesterday
제작 국가 : 일본
일본 개봉 : 2016년 12월 17일
장르 : 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상영시간 : 약 110분
감독 : 미키 타카히로
각본 : 요시다 토모코
원작 : 나나츠키 타카후미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음악 : 마츠타니 스구루
주제가 : back number 〈ハッピーエンド〉

주요 출연 : 

후쿠시 소타

코마츠 나나

히가시데 마사히로

야마다 유키

키요하라 카야

오타카 아키라

미야자키 요시코

주요 촬영 지역 : 

교토 다카라가이케 공원

산조대교, 가모가와 델타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교토시 동물원 등


종합 별점 : 4.0 / 5